올해 처음 선교에 대해 공지를 들었을때, 이번에도 선교를 가야지 하고 결심했지만 선뜻 어디를 가야할지를 선택하기 어려웠습니다.

뉴멕시코를 이미 두번 다녀온 저로써 그곳의 아이들이 궁금하고 그리운 마음이 들었지만, 해외선교를 매년 가고싶어하던 마음이 커서 많이 망설였습니다. 상황상 뉴멕시코를 갈수밖에 없었기에 선택하게 되었는데, 무언가 어쩔수 없는 마음으로 선택한 것만 같아서 훈련기간내내 마음이 좋지 않았습니다. 이런 싱숭생숭한 나의 마음과, 너무 부족하고 도움이 안될것만 같은 불안감이 시작되면서, 기차에 오르기전까지 가지말아야하는거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힘들어하곤했습니다. 방황속에서 말씀과 기도를 붙잡지 못했는데도 불구하고 선교지로 나아가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오게 된 익숙한 땅. 올해도 끝내 왔구나 하며 금세 일주일이 지나겠지 생각했지만 여전히 붕떠있는 마음으로 설렁설렁 사역을 하려하는 제 마음을 아셨는지 하나님은 나를 처음부터 다듬어주셨던 것같습니다. 

선교첫날 땅밟기로 시작하였는데, 예전에 이미 문을 닫아버린 교회와 우리가 노방전도를 나가게될 Old Zuni 와 New Zuni 지역을 둘러보았습니다. 이미 왔던 곳, 봤던 것들이라 별 생각없이 그 길을 걸었고, 마음속으로 하는 기도가 너무 가볍기만했습니다.

그 땅을 위해 기도했고, 교회를 위해, 사람들을 위해 기도했지만, 너무나도 형식적인 기도였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 때에는 그 정도로 만족했습니다. 나는 그들을 위해 기도했고, 그것은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것이 저의 교만이고 착각이였다는 것을 하루를 마친후 듣게되는 팀원들의 간증을 통해 깨닫게 되었습니다.

너무나도 귀한 고백들, 한명한명이 쓰러진 교회와 마을을 보며 품었던 안타까운 마음들, 눈물들, 그리고 소망까지. 팀원들이 품은 그 마음이 저 자신을 너무 부끄럽게 만들었고 회개하게 만들었습니다.

교회를 다니면서, 해외선교만 선교라고 말하며 뉴멕시코를 무시하던 사람들을 보며 뉴멕시코도 선교지라고 말하던 저였지만, 저도 알지못하는 속마음을 드러나게 해주셨습니다. 저 또한 이곳을 너무 가볍게 여기며 외면하고자 했다는 사실을말입니다.


둘쨋날, 셋쨰날은 New Zuni 노방전도로 시작하게되었습니다. 회개함으로 나아간 노방전도에서 여러 아이들을 만나 함께 뛰어놀고, 잘 하지못하는 영어지만 복음을 나누면서, 나의 이 부족하고 짧은 예수님 이름을 전함이 아이들의 기억속에 조금이라도 남기를 기도하며 나아갔습니다. 그러던 중 너무 감사한 것을 보게되었는데, 한 젊은 엄마가 아이들을 데리고 식사기도를 해주는 장면이었습니다. 우리가 나누어준 샌드위치를 덥석 먹고있는 아이에게 다가가, 기도했는지를 물은후 '엄마가 기도해줄께' 하며 손을 붙잡고 함께 기도하던 한 엄마의 마음. 그 모습을 보며 마음이 먹먹해지는 동시에 저런 마음이 바로 하나님의 마음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아이들이 기도하고 말씀읽을수있게 챙겨주고 그 아이들을 위하여 더 많이 기도하는 그 마음. 그 마음을 되새기며 아이들 한명한명 바라보며, 또 작은 놀이터와 주변 마을을 바라보며 마무리 찬양과 기도를 하는데 얼마나 큰 사랑과 소망을 부어주시던지... 이 개구쟁이 아이들이 언제가 기쁨으로 가득해서 하나님을 찬양할 것이라는 믿음의 확신 속에 돌아오는 차안에서 하염없이 눈물이 흐르고, 기도가 나올수밖에없었습니다. 이제는 더이상 복음을 전해야하는 남같은 아이들이 아니라, 우리 소중한 누구누구.. 한명한명의 이름을 정성껏 부르며 기도하게 하심에 감사했습니다. 또 그런 마음가운데 하나님께서 ' 지금 네가 기도하며 느끼는 이 사랑 그대로 내가 너를 사랑한단다' 하시는 감동은 말로 할수없는 은혜였습니다. 


그다음날은 다른지역 Old Zuni에서 사역을 하면서 새로운 아이들 만나고 하다가 기우제를 관람하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동물탈을 쓰고 끊임없이 춤을 추며 제사를 드리는 그곳에는 주변지역사람들이 모두 나와 관람하고있었습니다. 얼마나 헛된것인데.. 구름이 잔뜩 끼어있었지만 비는 끝내오지않고 해가 오히려 서서히 비춰지던 그곳에, 모두가 모여 비를 바라보고 있는 장면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 제사를 바라보며 우시는 할머니들과 노래에 맞춰 손으로 박자를 치던 아이들, 해맑게 비는 Rain Dancer들이 내리게 만드는 것이야 라고 말하던 아이들이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그 전날 다른지역에서 보았던, 제가 복음 전했던 아이를 그곳에서 만나게되었는데, 다시보게된 반가움과 동시에 이 제사를 보며 자라나는 아이가 안타까웠습니다. 손을 붙잡고 기도하며 이 아이가 제사보다 그전날 들었던 복음을 기억할수있기를 바랬습니다. 무시할수없이, 무섭도록 깊이 박혀있는 인디언들의 전통이 다시한번 하나님앞에 우리가 계속해서 이땅을 위해 기도해야하고 선교해야한다는 것을 일깨워주었습니다.


토요일 VBS사역 까지 마무리하며, 3년쨰 꾸준히 보던 아이들을 만났고, 그 아이들이 하나님의 사랑안에서 잘 크고있구나 하는 것을 보고 어찌보면, 부질없어 보이는 단기선교 또한 하나님이 사용해주시고 있고, 우리가 없는 그자리에서도 쉬지않으시는 신실하신 하나님을 다시한번 만날수있었습니다.


모든 선교의 사역일정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길. 그 곳에서도 많은 배움과 은혜가 있었습니다.

모두가 지치고 피곤하여 기차역에서 기차를 기다리는 시간. 우리주변에 한 노숙자 분이 계셨습니다. 우리팀이 기타를 치며 찬양을 부르자 자리를 옮기던 분이였는데, 팀내 언니오빠들 몇명이 고민끝에 그분에게 다가가 이야기를 나누고 복음을 전하고 왔습니다. 전하러가기 전에 한 오빠가 저에게 너가 한번 가볼래? 하고 슬쩍 넘어가는 말을 했는데, 그게 큰 찔림이였고 고민이였습니다. 그렇지만 난 영어도못하는데 어떻게 어른한테 전할수있겠어 하며 차마 일어나지못했습니다. 언니오빠들이 다가가 이야기나누고 복음을 전하는 것을 길건너에서 바라보며 기도했습니다. 한편으로는 너무 마음이 찔리고 속상한 마음을 고백했고, 한편으로는 언니오빠들이 잘 전할수있기를 기도했습니다. 열매는 우리가 알수없지만, 그저 그렇게 먼저 다가가 복음을 전하는 모습이 참 멋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노숙자분이 거리를 돌다가 다시 우리쪽으로 오셨을때 차마 말로 하지못지만, 하나님이 당신을 사랑하신다는 쪽지하나를 적어서 전해주었습니다. 

물론 선교사역도 중요하고, 아이들도 너무귀한 영혼들이였지만, 사역지에서 전하는 것보다 이렇게 오고가는 길에 전하는 것이 더 쉽지않은, 어려운 일인데 순종함으로 나아가는 팀원들의 모습을 보고  많은 도전이 되었던 순간이였습니다.

여전히 자신은 없고 두려움은 가득하지만, 저도 선교지에서나, 제가 있는 곳 어디던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해서 나아가고싶었습니다.


선교를 돌아보며 이렇게 적고 나니 알게 해주신게 너무 많네요.!!!!

항상 풍성히 부어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

우리 팀원들도 너무너무너무 사랑합니다 <3 고마워용 <3

헤헿